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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퇴사합니다.

2023-02-20
조회수 3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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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라는 직무로 아니 사무직으로 발을 내민지 어느덧 3년차가 되었네요.


디자인 관련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상황이 녹록치 못하다보니 현장직에 종사도 해보고

엑셀이라고는 컨트롤+C 컨트롤+V밖에 할줄 모르던 저란 사람


전 직장 대표님께서 굳은일을 오래 해보았다는것을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시작하게 된 이 직종이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이 분야에있어 많이 부족한것을 알았기 때문에 정말 미치도록 노력했던것같습니다.

주말에도 퇴근후에도 노트북 하나 켜놓고 엑셀도 만져보고 회사 자료도 시도때도 없이 쳐다보고

대략 6개월간 취미생활, 여가생활은 커녕 부족한만큼 아주 조금만이라도 조금만이라도 더 나은 내일의 내가 되자라는 생각으로

엑셀을 공부하고 MD라는 직무로서 가져야 할 지식, 역량에 대해 공부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왔던것같습니다.


물론 당시 부장님께서  저는 쳐다보지도 못하는 역량을 가지고 계셨던 상태였기때문에

욕도 많이 먹고 혼나고 나면 힘들어서 퇴근 후에 혼술도 많이 해봤던것같습니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하죠.

어느덧 부장님께서도 서서히 저의 모습을 인정해주셨고
하루하루 나에 대한 실망감을 안고 살아가다 하루하루 일이라는것이 즐겁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참 사람인생은 앞날을 모르는것같더라구요.

중국에 지사를 두고 이커머스 사업을 하던 상황으로서 저희 물류를 담당하는 중국쪽 회사의 기사님께서 코로나 확진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아도 그 노선 자체가 이용이 불가능하여 물건을 들여오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고

중국 지사가 위치한 건물에서 또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건물.. 그리고 차차 지역 봉쇄가 되어

1,2주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텨오던 하루가 점차 출근하여 뉴스만 보는 나날이 지속되더라구요.


그렇게 회사는 지속되는 수익 악화에 대표님께서 폐업을 결정하셨고

저는 지금의 직장으로 이직을 하게되었습니다.


지금의 직장은 기업 복지몰과 이커머스 사업을 병행하고있습니다.


첫 출근날, 이게 맞나... 싶더라고요.

전임자는 이미 퇴사한 상태에 꾸역꾸역 팀장님, 회계팀 직원, 디자이너가 해오던 업무들,

회사의 본업이 다른업종이기에 이 업종을 해온지 2년, 아무런 틀도 잡혀있지 않은상태에서

업무를 시작하게되었고 이곳 또한 코로나 바람으로 재택근무자도 많고

몇 안되는 업무를 담당했던 사람들조차도 본 업무가 있기에 바쁘다는 이유로 매뉴얼 하나 던져놓고

'늦어도 괜찮으니 해보세요'


첫날 별 생각을 다하며 업무를 했던것같습니다.


다행히 첫날 업무는 잘 마무리되었고 그래도 같은 직종이라 그런지 금방 익숙해지더라고요.

그렇게 출근 1~2주만에 팀장님, 대표님께 일 잘하는 직원, 이 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직원이 되어있더라고요.


다만, 이 사업을 시작한지 2년밖에 되지 않고 그간 다녀갔던 사람들간에 인수인계도 제대로 되지 않아

매뉴얼이라곤 큰 틀 하나밖에 없고 제대로 된 아이템 하나 가지고 있지 않아 정말 미치겠는 와중에

그냥 처음이라고 생각하자.. 라는 생각으로 필요한 양식부터 만들고

매뉴얼을 하나하나 손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기본적인 매뉴얼이 잡혀가는 와중에

전 과장이 퇴사하고 현 과장이 입사를 하였습니다.

네 전 과장 출근하면 2~3시간 자리비우는게 기본이고 업무시간에 딴짓하길래

제가 잡아먹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실수였을까요? 대표님도 팀장님도 전 과장에 대해 이야기해준것에

아직도 저에게 고마워하십니다. 근데 제게는 현 과장도 매한가지거든요..

대표님도 팀장님도 복지몰 사업과 이커머스 사업에 대해 깊게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보니

겉으로 열심히 하는것처럼 보이는 과장의 모습에 만족하는 상태입니다.


허나, 입사하자마자 이곳의 프로세스를 익히기전에 본인 입맛대로 뜯어고치려고하였고

처음 오자마자 저와 디자이너에게 한마디 하더군요.

'두 분 수준이 낮아서 저랑 대화 나누려면 많이 배워야해요.'


네. 뭐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배울게 많은 사람인가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인가보다. 하고 다짐했어요.


그렇게 이커머스 업무는 본인이 모두 가져갈테니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에

모두 내려놓고 복지몰 업무만 맡아오다

직원을 한명 더 증원하며 제게 다시 이커머스 업무가 돌아왔습니다.


근데 왜 일까요?

현 과장의 입사 후 환율 인상으로 원가가 인상한 상품들 판매가가 예전 그대로라 마진이 5%도 안나오거나

오히려 마이너스인 상태인게 수두룩하더라고요.


물어봤죠.

'과장님 이거 지금 마진 마이너스인데요?'

'네?..'

예.. 다시 물어보니 이커머스 업무 본인이 맡겠다고 각자 직원들이 관리하고있던거 다 뺏어가놓고

패킹과 발송처리만 했을뿐 당시 어떤 상품을 우리가 팔고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이더라고요.


아 뭐 바쁘니까 그럴 수 있지.. 생각해왔습니다.

근데 가면 갈수록 뜯어보면 뜯어볼수록 진짜 참담하더군요.


만들어놓고 잘 써오던 양식들

수식 걸어놓은곳에 값을 입력해놓질 않나

vlookup 하나 사용할 줄 몰라서 잡아 놓은 기준 값이 하루하루 달라지지 않나

수식 잠궈놓고 에러뜨면 한 번 이게 문제다 이거 다시하면된다 알려주면

몇 주 뒤에 또 묻고 또 묻고 마찬가지로 엑셀 하나도 못하던 직원 이틀만에 여러 함수들 사용 할 수 있게 만들어놨는데

6개월 함께 해온 과장은 여전히 vlookup도 사용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저는 만들어놓은 양식들 다 버리고

이카운트, 카페24 등 다른 시스템을 만들어갔고

과장보단 팀장님과 더 많은 대화를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과장이 본인 업무 하나 아니면 관심도 두지않고

오로지 보고받고 보고하고 하는 수준이었거든요.


그렇게 재고관리, 상품관리, 회계 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바꿔갔고

첫 날 3시간 걸리던 복지몰 발주 업무도 다듬고 다듬고

수작업으로 40분쯤 걸리던 발주도

나중에는 발주서 작업, 이메일 발송까지  10분이면 가능하도록 만들어

마찬가지로 엑셀은 복붙 하나밖에 모르던 신입직원까지

10분이면 업무 끝나도록 만들어놨습니다.


과장이요? 아직 할 줄 모릅니다.

디자이너 포함 고작 4명인 곳에서 당장 내가 없고 신입이 없으면 누구라도 해야되는 업무들에 있어

과장뿐만 아니라 신입 제외하면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뭐 그래요.. 위에건 그럴 수 있다치는데


제가 손이 빠른편이기도하고 과장보다 복지몰 업무를 더 오래해왔기때문에

복지몰 업무를 자주 도와주곤 합니다.

명절 특판행사를 진행하며 약 300여개의 상품을 등록하고

신규 어드민이 오픈되는데 이관이 안되어 상품을 새로 등록해야한다하여 약 600개 상품을 등록했습니다.

혼자서요.

디자이너도 업무적으로 그렇게 열정적인 사람은 아닌지라

이미지 편집할것 직접 편집해가며 확인 필요하면 직접 업체 통화해가며 등록했던 300개 품목

지난 명절 대비 매출이 좋고 문제 없이 끝나서 다들 기분이 좋은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신규제품 등록, 한달에 고작 20~30개정도 되는것을 입사 후 매달 과장이 등록을 했습니다.

과세가 면세 품목이 되어있고 면세품목이 과세가 되어있고

공급가 40000원짜리가 20000원이 되어있고 옵션명도 상품명도 이 업무를 하는 제가 봐도 뭘 파는건지 모르게 등록을 해놨고


처음엔 과장님 이거 잘못 등록하셨어요. 하고 조용히 말씀드렸는데

몇달이나 그런 기본적인 실수가 나오니까 짜증이나더라고요.

조용히 수정하고 얘기도 안했습니다.


저는 이미 과장에게 실망도 많이했고 그냥 신뢰하지 못할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냥 조용히 제 할 일 하고 과장보다는 팀장님에게 더 많이 찾아갔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불만이더라고요. '팀장님도 아시는데 자기가 모른다.'

그 뒤로는 말투, 행동 하나하나 뭐가 그리도 마음에 들지 않는지 1~2주에 한번씩 휴게실 가서

쓸데 없는 얘기를 2~3시간은 해온것같습니다.


그래도 좋게 좋게 잘 풀어가며 지내오던 와중에 저도 터졌나봐요.

그냥 시원하게 욕했습니다.


이커머스 업무 가져가서 판매하고있는 상품도 몰랐던 것,

우리가 판매하는 상품들의 매출증대를 위해 상품설명, 상세페이지는 기본중에 기본인것인데 검수를 단 한번도 안했던 것,

여전히 vlookup 도 사용 못하고, vlookup은 물론 기본적인 수식들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것,

과장 본인의 업무가 한달에 2주면 끝날 일인데 그 딱하나 업무 한달내내 붙잡고 있으면서 그 마저도 신입한테 넘기고 있는 것,

10년 경력이라는 사람이 MOQ가 뭔지도 모르고 마진 잡는 식도 모르는 것,

신규 어드민 오픈될때 진작 문제가 있을거 예상되서 매뉴얼 숙지해놓으라고 팀원들한테 메일 보냈는데

디자이너, 신입들 다 한 번씩 본 것을 단 한번 쳐다보지 않고, 어드민 한번 접속해보지 않은 것,

고작 4명뿐인 직원들 내가 한 번 둘러봐도 저 사람이 뭐하고 있는지 보이는데 보고 안해주면 뭘 하고있는지 관심도 없는것,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양식 본인때문에 다 쓰레기되고 쉽게 사용 할 수 있게 이카운트, 카페24 다 구축 해두었는데

사용 방법은 커녕 로그인 한 번 해보지 않은것,


예의 없는 행동이긴 하지만

지금껏 업무 신입 제외하면 직급으론 막내인 내가 다 컨트롤하고

당신들 모르는거 있을때마다 하나하나 나한테 묻고 내가 정답 알려주고 내가 처리해주는데

난 당신이 왜 과장이고 왜 나한테 지시하고 왜 나보다 돈을 더 받아가는지 모르겠다고

진짜 쌍욕 하고싶은것도 많이 참아봤다고 근데 엑셀은 그렇다쳐도 기본적인 용어들,

검수와 같이 기본적인 작업들 하나는것이 이 업무를 하며 말이 되는것이냐고

나는 나를 못 믿어서 내가 했던 작업 두세번 확인하는데

이미 수십번은 실수한거 내가 말해줬는데 여전히 똑같은 실수가 나오는건 어떤 자신감이냐고

솔직히 이제 과장님에 대한 신뢰가 깨어져버렸다고

또한 이제는 과장님이 바뀔거라고 생각도 안하기때문에 포기하고 그냥 내가 퇴사하겠다고.


어차피 당시에도 퇴사 할 생각에

진짜 속에 담아둔거 다 터트려버렸네요.

아마 기분 많이 나빴겠죠. 나이도 10살은 어린 친구가 면전에 대고 저런 이야기들 하며 자신을 까내리니까

근데 그나마 사람은 좋은편이기때문에 미안하다고 자신이 바꿔보겠다고 해서

당시 팀장님 면담도 하고 그냥 좋게 한번 더 넘어가는쪽으로 진행이되어 2주 정도 더 지켜보았네요.


2주 후 다른 일이 터졌어요.

새로운 상품을 소싱중인것이 있는데

이곳도 해외지사를 많이 둔곳인지라 중국 지사 과장님하고 소통을 하고있었고

팀원들, 팀장님 모두 인지하고있어야하는 부분이기때문에

모두가 수신 할 수 있는 메일로 중국지사 과장님과 소통을 하고있었습니다.

대표님, 팀장님, 그리고 팀원들 모두가 확인 할 수 있었죠.


지사에서 회신이 오면 팀장님은 절 불러서 이건 이게 좋지 않겠냐

이거 이렇게 할 수 있는지 알아봐라 저건 저렇게 되냐

이게 무엇이냐 많은것을 물어보았고

저는 제가 직접 시장조사부터 제품찾고 공장 찾고 진행했던 제품이기 때문에

팀장님 옆에서 꽤 긴 시간을 이야기했던것같습니다.

그럴때마다 과장은 같이 와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듣는것이 아니라


담배피러 가거나 사적인 통화하러가거나 그랬고요.


이미 이전에 샘플로 판매를 해 본 제품이기때문에 바로 수입해와 판매를 진행할 생각에

팀장님과 점차 결론에 도달해나가고있던중에

이 아이템을 소싱하는데 있어 아무런 업무도 관심도 보이지 않았던 과장이 한 마디 하더라고요.

'샘플 1개만 받아달라고 물어봐주세요.'

시즌성 제품이기도 하고 이미 샘플을 받아본 제품이기때문에 샘플 안받아봐도 될것같아요. 라고 답하니

그래도 자기는 하나 받아봐야될것같다는겁니다.


그동안 이 사람을 겪어왔기때문에 솔직히 좋지 못한 생각을 했습니다.

수백개를 수입하는데 딱 하나만 샘플을 받아보자는건 무슨 말일까?

아무런 관심도 없다가 숟가락 얹겠다는건가?


그 생각이 지나가고 샘플이 필요할까?

샘플 받아보고 진행하면 또 시간이 얼마나 연장될까?

혼자 맡아온 소싱이기때문에 여러 생각들을 하던 와중에

과장이 다시한번 이야기하더라고요 지사에 한번 얘기해달라고


그때 저도 좀 짜증이 나있던 상태인지라 과장님이 말씀하셔도 되는거 아닌가요? 한마디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래도 제가 말해줬으면 좋겠다는말에 지금 바쁜데 과장님이 해주시면 안돼요? 라고 답했어요.

진짜 단순히 샘플 하나 요청하는것이기때문에 공문을 보낼 필요도없이 메신저 하나 툭 보내면 끝이고

제가 소싱한 아이템이어도 제 상급자니까 그런건 직접 요청 할 수 있는 별거 아닌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후 5초 뒤 혼잣말로 '그럼 난 안바쁘다는 소린가?' 라는 말과 함께 휴게실에 가자고 하더군요.


네 또 업무시간에 2~3시간동안 본인 기분나쁜거 하소연

이전에 상품 등록 후 검수 등 본인 역량에 대해 말했던것도

본인의 사회 경력이 무시당한것같다로 변질되고 한국 사회라고 예의 좀 갖춰달라더라고요.


네 퇴사하고싶을때마다 팀장님이 잘 말씀해주셔서 3번이나 마음 돌린것

과장과의 이전의 일들과 바로 위의 일을 계기로 저는 3월 업무를 마지막으로 퇴사를 하게되었습니다.


제가 예의 없었던것은 맞습니다.

근데 가면 갈수록 나아지지 않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부족한것에 대해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업무를 편히 하기위해 노력하지도 않고

무언가 알려줘도 내것으로 만들 생각하지않고 그냥 그 순간뿐이고


이 분이 일을 잘하시진 못하였어도 점차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다면

저는 예의를 갖췄을것입니다.

FM이라 까칠하고 잘 안풀리면 욕도하는 사람인데 일도 잘한다?

전 부탁을 하지않아도 존경했을거에요.


대표님이 과장을 뽑은 이유가 좋은 아이템 찾아서 사업 좀 키워달라고 경력자를 데려왔는데

팀원들끼리 점심식사자리에서 대표님이 아이템 안물고 와준다고 얘기한것과

최종결제권자가 팀장님이라는 말에 팀장님이 우리한테 뭘 해줬는데? 라고 했던것과...


도저히 이 사람 하나하고도 같이 지내기 힘든데

퇴사 생각 가득한 와중에 디자이너는 왜 그렇게 열심히 하시냐고

저사람만 득 볼텐데 대충하시라고라고 거드는 한마디 한마디에


저는 다른팀 팀원들이랑 이야기나누며

늘 '이커머스는 망할거야..' 라는 말만 하게되더라고요.


그렇게 주말이고 평일 저녁이고 매일 같이 술을 마시며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잠을 설쳐 밤새고 출근해가며 내린 결론으로 100% 퇴사를 결정하고

팀장님한테도 확실한 의사를 밝히고 왔습니다.


참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겠죠.

저 또한 이 직무를 처음 시작했을때 전 직장이 아니었으면

사실 기회조차 얻기 힘들었었던 상태이기에

저와 같이 역량부터도 부족하여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사람.

기회를 얻었으나 대충~하자~ 라는 생각으로 업무를 하는 사람

반대로 좋은 기회가 주어졌으니 최선을 다하자! 라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아주 조금의 노력을 더 보태서 더욱 나은 업무가 될 수 있도록 그 토대로 더욱 값진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살아가는 사람 또한 있겠죠.


하지만 저는 그 다양한 사람들과 업무를 함께하기엔 그들을 포용하지 못 하겠더라고요.

옆 팀에 일 잘한다는 저 친구도 매일 더 업무를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게 바꾸고 바꿔나가

사회초년생에 어린친구가 경영지원팀을 이끌어나가다시피하고있고

점차 우리는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며 변화하는 환경보다 앞서 나가야하고

지금보다 더욱 편하게 업무를 할 수 있는 방안, 더욱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하는데

그저 주어진 하루하루에 아무런 목표없이 살아가며 도태되어가는 사람들하곤 도저히 함께 일을 하지 못하겠더라고요.


5년 10년 후 만되어도 지금의 중고등학생친구들이 사회에 나올것이고

그 들보다 변화하는 환경에 최소한 발 맞춰 따라가기위해서는

30, 40대 그 이상의 사람들은 더욱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곳에서 그런 모습.. 보이지 않더라고요.


두 달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밤 새고 출근한적도 많고 너무 힘들었던 일들이

퇴사라는 결정으로 마음이 너무 편안해진 상태라 주절주절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글이 길어 아무도 읽지 않으실 수 있지만 뭐 그냥 일기처럼 하소연한것뿐이라 아무도 읽어주시지 않아도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이곳에 저보다 직무 선배님들 인생 선배님들도 많으실것이고

또래분들이나 막 사회에 나오신 분들도 계실것이겠죠.


각자 경험 해 온 것이 다르겠지만

이 곳이 우선 이 직무에 대해 관심이 있는분들 고민이 있는분들이 찾아오시는곳이기때문에

아마 많은 분들이 멋진 생각과 멋진 목표를 가지고 계시겠죠.


그 중 아직 업무에 대한 적응과 자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오는 분들 많으실거에요.

저 또한 6개월을 그렇게 지냈었거든요.


아직 본인의 몫을 못해도 상관없어요.

실수? 해도 상관없어요. 사람이잖아요.


단지, 업무처리가 늦어도 괜찮으니 업무를 볼 때 우선 이 업무를 왜 해야하는지 생각해보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있는지 생각해보고 그렇게 조금은 익숙해지고 여유가 생겼을때는

이 업무를 더 편리하고 정확하게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사람이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보세요.


실수를 하게되더라도 당황하지말고 내가 어디서 실수를 했을까? 무엇때문에 실수가 발생했을까? 생각해보면

실수는 금방 바로잡아나갈 수 있고 반복되는 실수더라도 생각을 하고 또 생각을 하다보면

큰 실수가 조금 작아지고 또 그 실수가 또 작아지고 그 후엔 아주 작거나 사소한 실수밖에 하지 않게되겠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힘들어서, 지쳐서, 귀찮아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은것같더라고요.

내가 안하면 남이 하겠지? 내가 실수한거 쟤가 처리해주겠지? 난 할 줄 모르니까 쟤 시켜야겠다.

이런 생각을 한다면 나는 세상에서 도태되어가고 끝에는 내게 주어진 자리가 없어질거에요.


저희 과장과 디자이너에게 하고싶은 말이었지만 참..

이미 수없이 얘기했어도 나아지지 않는 사람들이기때문에 그냥 주저리 던지고 갑니다.


저는 퇴사와함께 당분간 이 직무를 떠나있을테지만 언젠가 다시 선후배님들이 되실 수 있는 분들 모두

더욱 나은 내일이 되셨으면 더욱 즐거운 내일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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