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면 3줄요약

생성형 AI의 시작을 알린 챗GPT가 세상에 등장한 지 이제 겨우 2년이 지났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이제 AI는 대부분의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필수적인 도구로 자리 잡았으며, 오늘날 커리어를 쌓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량 중 하나는 이 생성형 AI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엑셀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 직장인들은 어떻게 일했을까?

인터넷에서 종종 목격되는 이 짤은 이른바 '꼰대 상사'의 시대착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엑셀로 순식간에 끝낼 수 있는 일을 굳이 비효율적이고 정확성도 떨어지는 방식으로 처리하려는 모습에 많은 직장인들이 어이없어하곤 했죠. '소 잡는 칼, 닭 잡는 칼' 같은 비유도 전혀 와닿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상사가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엑셀이 보편화되지 않았고, 문서 작성이나 데이터 분류 같은 업무는 모두 사람이 직접 시간을 들여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을 테니까요. 그런 환경에서 성장한 사람에게는 엑셀이 지금의 생성형 AI처럼 낯설고 신기한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한 뉴스에 따르면, 오늘날 젊은 직장인들의 80% 정도가 업무 중 막히면 가장 먼저 AI를 찾는다고 합니다. 이메일 작성, 제안서 작성, 심지어 실시간 채팅 대화나 자기소개서 작성까지 AI에게 맡기는 직장인들이 점점 늘고 있죠.

이런 상황은 사실 저 같은 나이 든 사람들에게는 꽤나 낯설고 적응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글쓰기'는 오랫동안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그 관념이 완전히 뒤바뀌고 있습니다. 어쩌면 많은 직장에서, '엑셀 사용'을 닭 잡는 칼에 비유하던 올드한 가치관을 지닌 상사처럼 오늘날 젊은 직원들의 AI 사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상사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결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1940년대의 인간 컴퓨터

기술의 발전은 결국 인간 능력의 대체를 의미합니다. '컴퓨터'라는 단어도 원래 '계산하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실제로 1940년대에는 '계산'만 담당하는 인간 컴퓨터라는 직업이 존재했었죠.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가 보편화되기 전, 디자이너들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손그림을 잘 그리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엑셀도 마찬가지입니다. 엑셀이 보급되기 이전 사무실에서는 계산과 암산을 잘하는 직장인이 대우를 받았지만, 엑셀이 널리 쓰인 후에는 중요한 것이 계산 능력이 아니라 엑셀을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로 바뀌었습니다.

AI도 비슷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과거에 사람이 직접 하던 일들을 AI가 맡는 것이 일반화될 것이고, 그런 시대가 되면 엑셀을 사용하면서 수작업으로 계산하고 데이터를 입력하는 행위가 어리석게 여겨지겠죠. 글쓰기나 콘텐츠 제작, 디자인 등 전반적인 업무에서도 AI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동으로 평가될 것입니다.

한 번 새롭고 편리한 것에 익숙해지면 과거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미리캔버스나 캔바 같은 툴에 익숙해지면 포토샵을 사용하는 것이 번거롭고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죠. 결국 AI는 우리가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해왔던 많은 일들을 어렵고 귀찮은 것으로 인식하게 만들 것입니다.

AI는 우리를 칼퇴 시켜주지 않아요

AI를 내세우는 많은 회사들과 서비스들은 AI 덕분에 우리의 삶이 윤택해지고, 업무 시간이 단축되며 효율성과 생산성이 증가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도 비슷한 분위기였죠. 스마트폰이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면서 삶이 편리해지고, 업무 시간도 줄어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은 중요한 전제를 빠뜨린 것입니다. AI로 인해 일이 줄어들고 생산성이 증가한다는 가정은 'AI를 나만 사용할 수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이전, 온라인MD들은 오로지 PC 기반의 쇼핑몰을 관리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모바일 쇼핑이 성장하면서 온라인MD가 살펴야 할 마켓플레이스는 몇 배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마케팅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폰 이전에는 SNS나 유튜브 같은 채널이 활성화되지 않아, 마케터가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는 매체가 단순하고 제한적이었습니다. 그 결과 광고 관리도 지금보다 훨씬 간편했죠. 하지만 오늘날 마케터들이 관리해야 할 매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분석해야 할 데이터도 엄청나게 복잡해졌습니다. 스마트폰은 우리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다기보다는 오히려 업무를 더 복잡하고 힘들게 만들었다는 것이 현실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AI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빠르게 업무 범위를 확장시켜 나갈 것입니다.

결국, AI로 인해 일이 줄어들기보다는,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직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마치 엑셀을 배우지 않고 버티는 올드한 직장인들처럼 말이죠.

언젠가 AI 네이티브들과 일하게 될 당신을 위해

2024년 현재 신입으로 입사하는 사원들 대부분은 인터넷과 함께 자라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입니다. 이제 더 이상 종이 서류로 결재를 받지 않고, 모든 계산과 데이터 분류는 엑셀을 활용하며, 멀티태스킹이 당연한 직장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결국 AI가 새로운 시대의 엑셀이 될 것입니다.

과거에 쌓아올리고 공부한 경험과 지식들이 무용지물이 되고 그것들을 잊고 새로운 변화에 새롭게 적응하는 것은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에게도 말이죠 하지만 AI는 무서운 속도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약 10년 정도가 지나면 AI사용에 익숙해져 있는 AI네이티브 세대가 경제와 사회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결국 AI에 적응하기 못하고 함께할 수 없다면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죠 다행인 것은 AI는 강력한 도구이며 모두가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도구라는 점입니다  결국 이 도구를 얼마나 어떻게 잘 활용하는지에 따라 새로운 기회와 경쟁력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변화의 흐름속에서 기회를 잘 캐치하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실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