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이커머스의 변화와 토스쇼핑의 등장
지난해 티몬(TMON) 사태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 11번가까지 이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 10여 년간 모바일 쇼핑의 성장과 함께 확대된 소셜커머스·오픈마켓 시대를 지나,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네이버쇼핑과 쿠팡의 양강 체제 속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C커머스 플랫폼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조용히 그러나 뚜렷하게 성장 중인 또 하나의 플랫폼이 있습니다. 바로 토스(Toss)의 커머스 서비스, ‘토스쇼핑’이죠
토스쇼핑은 왜 주목받고 있을까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토스쇼핑의 성장 배경과 핵심 요인, 그리고 장단점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 가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INDEX
토스쇼핑은?
토스쇼핑은 2023년 3월 ‘공동구매’ 실험을 시작으로, 2,480만 명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 앱의 유입을 기반으로 한 탐색형 커머스입니다. 월간 2000만 명 이상이 MAU를 지닌 토스앱의 강력한 유저풀을 중심으로, 금융·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된 추천 시스템과 탐색 중심 UX를 통한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추구합니다. 광고는 CPC(클릭당 과금)만 부담하고, 판매 수수료, 정산은 평균 2영업일 내로 빠르게 이뤄져 판매자 만족도가 높은편입니다
토스 쇼핑의 장점
토스쇼핑을 처음 이용하면 기존의 커머스 앱과는 미묘하게 다른 부분들이 눈에 띕니다.
'카테고리', '검색', '필터', '배너' 등 전형적인 커머스 UI 요소가 극도로 간소화되어 있고,
상품 중심의 쇼핑 화면이 돋보입니다.
이렇듯 토스쇼핑은 기존의 ‘검색’과 ‘추천’ 위주 방식 대신,
사용자가 스스로 상품을 탐색하며 즐기는 구조로 쇼핑 경험을 설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2. 방대한 금융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개인화
토스쇼핑은 2,800만 명의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개인화 상품 추천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이 시스템은 ‘탐색 중심’의 쇼핑 경험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사용자를 ‘목적형 유저’와 ‘탐색형 유저’로 분류합니다.
이후 수백만 개의 상품 DB를 기반으로 클릭률, 체류 시간, 전환율 등 유저의 행동 데이터를 정밀 분석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상품 최신성(최근 등록 순), 광고 상품과 비광고 상품의 균형, 카테고리 간 밸런스를 고려한 Re-ranking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합니다.
출처: 토스 기술 블로그 원문 보기
3. 빠른 정산과 합리적인 수수료율
또한, 토스쇼핑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정산과 부담 없는 판매 수수료입니다. 결제 수수료는 1.6%~2.4%, 판매 수수료는 8%로, 스마트스토어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지만, 쿠팡이나 기타 오픈마켓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율을 자랑합니다. 특히 구매확정일 기준 +2영업일 내 정산이 이루어지는 만큼 정산 주기가 매우 빠르며, 이는 셀러 입장에서 진입장벽을 낮추는 큰 메리트로 작용합니다.
4. 출발부터 잘 준비된 커머스 모델
또한, 토스는 아무런 데이터 없이 판매자를 모집하고 상품 DB를 확보해 판매를 시작하는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의 런칭 방식과 달리, '공동구매'를 시작점으로 커머스에 단계적으로 진입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토스의 커머스 전략이 출발부터 매우 치밀하게 준비되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공동구매를 통해 유저들의 쇼핑 접근 방식, 구매 패턴, 상품별 선호도 등 핵심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이죠.
5. 다양한 게이미케이션과 이벤트
또한, 토스쇼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일정 시간 동안 상품을 둘러보면 하루 2회 캐시가 충전되는 보상 시스템과 100원 구매 상품 응모 이벤트 등 다양한 게이미피케이션 요소와 참여형 이벤트가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더 오래, 더 깊이 토스쇼핑에 머무르게 되며, 그 과정에서 정교한 쇼핑 데이터가 축적되고, 동시에 토스쇼핑의 UX/UI에 익숙해지며 단계적인 습관화가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철저히 유저 친화적으로 기획·개발된 UX/UI는 토스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 수와 활발한 MAU를 지닌 금융 앱으로 만든 원동력이며, 이러한 강점은 토스쇼핑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토스 쇼핑의 단점
장점이 뚜렷한 만큼 단점도 분명합니다. 토스쇼핑은 쿠팡이나 네이버플러스스토어와 달리 커머스를 위한 전용앱이 아닌, 금융앱인 토스 앱 안에 포함된 인앱 커머스(In-App Commerce) 형태입니다. 가장 비슷한 예시는 카카오톡 앱 내의 ‘카카오쇼핑’ 기능이죠. 이는 기존 토스 사용자 기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쇼핑 특화 UX와 기능 측면에서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1. 부족한 쇼핑검색과 필터기능
토스쇼핑이 강조하는 가장 큰 장점인 '탐색 중심의 UX'는 동시에 가장 큰 단점으로도 지적됩니다. 왜냐하면 쿠팡 등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에 비해 '검색' 및 '필터링' 기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쇼핑 사용자들은 추천 기반 탐색을 즐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원하는 상품을 직접 검색해 찾아보려는 성향도 강하게 존재합니다. 특히 가격이 높고 구매 결정에 신중함이 필요한 고관여 상품일수록, 사용자는 더욱 명확한 검색 기능을 원하게 되죠.
하지만 토스쇼핑의 UI에는 브랜드별 상품 정렬이나 고도화된 검색 필터가 존재하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상품 리스트 화면에서도 '낮은 가격순', '높은 가격순', '리뷰 많은 순', '상품명 순' 등의 정렬 기능조차 제공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구체적인 구매 목적을 가진 사용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상품에 도달하기까지의 경로가 쿠팡이나 네이버쇼핑 등 타 쇼핑앱에 비해 불편하게 설계되어 있어 이 부분은 토스쇼핑의 명확한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다소 무겁고 느린 속도와 반응
토스쇼핑의 두 번째 단점은 바로 다소 무겁고 느린 속도와 반응성입니다. 이는 토스쇼핑이 별도의 독립 커머스 앱이 아닌, 금융 앱인 '토스' 내부에 탑재된 인앱커머스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인데요.
물론 쇼핑 경험을 심각하게 방해할 정도로 느린 것은 아니지만,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앱들과 비교하면 다소 무겁고 반응이 늦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이러한 점은 탐색과 장바구니, 구매로 이어지는 전체 쇼핑 여정에서 사용자의 몰입도와 만족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이 문제는 동일한 인앱커머스 구조를 채택한 '카카오쇼핑'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문제인데요. 톡딜이나 선물하기처럼 특화된 기능을 이용할 때는 괜찮지만, 개별 상품을 탐색하고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하는 기본적인 쇼핑 흐름에서는 무겁고 답답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특히 토스쇼핑이 강조하는 '탐색 중심 쇼핑'이라는 콘셉트와 다소 충돌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용자가 상품을 오랫동안 둘러보고 탐색하며 데이터를 쌓기 위해서는 쾌적하고 빠른 환경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PC 웹 환경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업무 중 PC로 상품을 탐색한 후, 퇴근 후 모바일에서 결제하는 '크로스 디바이스 쇼핑'을 선호하는 만큼, 접근 채널의 다양화는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해 중요한 과제로 보입니다.
또한, 토스쇼핑은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에 비해 프로모션 구좌의 수나 노출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입니다. ‘특가’ 메뉴가 존재하긴 하지만, 구성은 하루특가, 브랜드특가, 시즌할인 정도로 비교적 단순하며, 특히 ‘하루특가’ 구좌는 전체 상품 DB에 비해 진행구좌 수가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이로 인해 매우 치열한 입찰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루특가는 1단 구성의 핫딜형 노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미지 배너나 카테고리별 분류·검색 기능이 없어 상단에 노출되지 못한 상품은 충분한 트래픽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또한 토스쇼핑에는 쿠팡이나 네이버쇼핑처럼 라이브커머스나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판매 구좌가 없으며, 미니샵이나 브랜드관 기능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 판매자가 직접 설정해 운영할 수 있는 기획전, 쿠폰 발행, 할인 이벤트 등의 기능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소식받기’와 같은 CRM 기능 또한 부재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프로모션 노출 채널이 한정적이고, 판매자가 자율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은 토스쇼핑이 향후 개선해 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로 보입니다.
4. 가격비교를 통한 외부 트래픽 발생 불가
이는 장점이면서도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는 요소입니다. 토스쇼핑은 네이버쇼핑을 포함한 외부 가격비교 서비스에 노출되지 않음으로써 독자적인 커머스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매우 큰 차별점이자 강점입니다.
가격비교 서비스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은 판매자 입장에서는 과도한 가격 할인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토스 앱 내부 트래픽이나 광고를 통한 노출 외에는 유입과 구매 전환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수반합니다.
반면, 네이버쇼핑은 가격비교뿐만 아니라 ‘리뷰 많은 순’ 등 정교한 필터 기능과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오랜 기간 판매되고 리뷰가 누적된 상품이 지속적으로 상위 노출되며 판매를 견인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매자 입장에서도 가격에 민감하거나 고관여 상품을 구매하려는 경우, 가격비교 기반 쇼핑 환경이 더욱 만족스러울 수 있으며, 이 측면에서 토스쇼핑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5. 빠른배송과 도착보장의 부재
마지막으로, 토스쇼핑의 가장 큰 단점은 쿠팡, 네이버쇼핑, 마켓컬리 등 경쟁 플랫폼과 달리 자체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배송은 전적으로 입점 판매자들의 자체 배송 수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배송’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토스는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N일 내 도착 확률 99%’와 같은 배송 예측 문구를 제공하고 있으며, 배송이 빠른 상품일수록 더 많은 노출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쿠팡의 로켓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네이버의 당일배송 및 도착일 보장 서비스 등과 비교하면 배송 속도와 신뢰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는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토스쇼핑이 덜 매력적인 선택지로 느껴질 수 있는 요소입니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빠른 배송’을 넘어 ‘퀵커머스’, ‘무료 반품 보장’ 등으로 확장배송 측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토스쇼핑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보입니다.
결론
토스쇼핑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저 수와 MAU를 보유한 금융앱 '토스'를 기반으로, 유저 친화적인 UX/UI와 다양한 게이미피케이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빠른 정산 주기와 부담 없는 수수료율은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오픈마켓 플랫폼을 찾는 판매자와 브랜드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토스쇼핑은 토스 앱에 귀속된 인앱커머스 구조, 검색 및 필터링 기능의 부족, 제한적인 프로모션 구좌, 약한 배송경쟁력 등의 단점들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간다면 토스 쇼핑은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마켓플레이스로 꾸준히 성장하고 우리나라 이커머스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최근 이커머스 관련 적극적인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면서 인적,물적으로 아낌 없는 투자의지를 내비친 만큼 향후 공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이커머스의 변화와 토스쇼핑의 등장
지난해 티몬(TMON) 사태와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 11번가까지 이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 10여 년간 모바일 쇼핑의 성장과 함께 확대된 소셜커머스·오픈마켓 시대를 지나, 새로운 변화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네이버쇼핑과 쿠팡의 양강 체제 속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C커머스 플랫폼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편으로는 조용히 그러나 뚜렷하게 성장 중인 또 하나의 플랫폼이 있습니다. 바로 토스(Toss)의 커머스 서비스, ‘토스쇼핑’이죠
토스쇼핑은 왜 주목받고 있을까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토스쇼핑의 성장 배경과 핵심 요인, 그리고 장단점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 가능성을 살펴보겠습니다.
INDEX
이미지 출처: 토스쇼핑 https://toss.im/shopping-seller
토스쇼핑은?
토스쇼핑은 2023년 3월 ‘공동구매’ 실험을 시작으로, 2,480만 명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 앱의 유입을 기반으로 한 탐색형 커머스입니다. 월간 2000만 명 이상이 MAU를 지닌 토스앱의 강력한 유저풀을 중심으로, 금융·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된 추천 시스템과 탐색 중심 UX를 통한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추구합니다. 광고는 CPC(클릭당 과금)만 부담하고, 판매 수수료, 정산은 평균 2영업일 내로 빠르게 이뤄져 판매자 만족도가 높은편입니다
토스 쇼핑의 장점
토스쇼핑을 처음 이용하면 기존의 커머스 앱과는 미묘하게 다른 부분들이 눈에 띕니다.
'카테고리', '검색', '필터', '배너' 등 전형적인 커머스 UI 요소가 극도로 간소화되어 있고,
상품 중심의 쇼핑 화면이 돋보입니다.
이렇듯 토스쇼핑은 기존의 ‘검색’과 ‘추천’ 위주 방식 대신,
사용자가 스스로 상품을 탐색하며 즐기는 구조로 쇼핑 경험을 설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2. 방대한 금융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개인화
토스쇼핑은 2,800만 명의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개인화 상품 추천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이 시스템은 ‘탐색 중심’의 쇼핑 경험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사용자를 ‘목적형 유저’와 ‘탐색형 유저’로 분류합니다.
이후 수백만 개의 상품 DB를 기반으로 클릭률, 체류 시간, 전환율 등 유저의 행동 데이터를 정밀 분석합니다.
최종적으로는 상품 최신성(최근 등록 순), 광고 상품과 비광고 상품의 균형, 카테고리 간 밸런스를 고려한 Re-ranking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공합니다.
출처: 토스 기술 블로그 원문 보기
3. 빠른 정산과 합리적인 수수료율
또한, 토스쇼핑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정산과 부담 없는 판매 수수료입니다. 결제 수수료는 1.6%~2.4%, 판매 수수료는 8%로, 스마트스토어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지만, 쿠팡이나 기타 오픈마켓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수료율을 자랑합니다. 특히 구매확정일 기준 +2영업일 내 정산이 이루어지는 만큼 정산 주기가 매우 빠르며, 이는 셀러 입장에서 진입장벽을 낮추는 큰 메리트로 작용합니다.
4. 출발부터 잘 준비된 커머스 모델
또한, 토스는 아무런 데이터 없이 판매자를 모집하고 상품 DB를 확보해 판매를 시작하는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의 런칭 방식과 달리, '공동구매'를 시작점으로 커머스에 단계적으로 진입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토스의 커머스 전략이 출발부터 매우 치밀하게 준비되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공동구매를 통해 유저들의 쇼핑 접근 방식, 구매 패턴, 상품별 선호도 등 핵심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이커머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이죠.
5. 다양한 게이미케이션과 이벤트
또한, 토스쇼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일정 시간 동안 상품을 둘러보면 하루 2회 캐시가 충전되는 보상 시스템과 100원 구매 상품 응모 이벤트 등 다양한 게이미피케이션 요소와 참여형 이벤트가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더 오래, 더 깊이 토스쇼핑에 머무르게 되며, 그 과정에서 정교한 쇼핑 데이터가 축적되고, 동시에 토스쇼핑의 UX/UI에 익숙해지며 단계적인 습관화가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철저히 유저 친화적으로 기획·개발된 UX/UI는 토스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 수와 활발한 MAU를 지닌 금융 앱으로 만든 원동력이며, 이러한 강점은 토스쇼핑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토스 쇼핑의 단점
장점이 뚜렷한 만큼 단점도 분명합니다. 토스쇼핑은 쿠팡이나 네이버플러스스토어와 달리 커머스를 위한 전용앱이 아닌, 금융앱인 토스 앱 안에 포함된 인앱 커머스(In-App Commerce) 형태입니다. 가장 비슷한 예시는 카카오톡 앱 내의 ‘카카오쇼핑’ 기능이죠. 이는 기존 토스 사용자 기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쇼핑 특화 UX와 기능 측면에서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1. 부족한 쇼핑검색과 필터기능
토스쇼핑이 강조하는 가장 큰 장점인 '탐색 중심의 UX'는 동시에 가장 큰 단점으로도 지적됩니다. 왜냐하면 쿠팡 등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에 비해 '검색' 및 '필터링' 기능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쇼핑 사용자들은 추천 기반 탐색을 즐기기도 하지만, 동시에 원하는 상품을 직접 검색해 찾아보려는 성향도 강하게 존재합니다. 특히 가격이 높고 구매 결정에 신중함이 필요한 고관여 상품일수록, 사용자는 더욱 명확한 검색 기능을 원하게 되죠.
하지만 토스쇼핑의 UI에는 브랜드별 상품 정렬이나 고도화된 검색 필터가 존재하지 않으며,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상품 리스트 화면에서도 '낮은 가격순', '높은 가격순', '리뷰 많은 순', '상품명 순' 등의 정렬 기능조차 제공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구체적인 구매 목적을 가진 사용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상품에 도달하기까지의 경로가 쿠팡이나 네이버쇼핑 등 타 쇼핑앱에 비해 불편하게 설계되어 있어 이 부분은 토스쇼핑의 명확한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다소 무겁고 느린 속도와 반응
토스쇼핑의 두 번째 단점은 바로 다소 무겁고 느린 속도와 반응성입니다. 이는 토스쇼핑이 별도의 독립 커머스 앱이 아닌, 금융 앱인 '토스' 내부에 탑재된 인앱커머스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인데요.
물론 쇼핑 경험을 심각하게 방해할 정도로 느린 것은 아니지만, 쿠팡 등 주요 이커머스 앱들과 비교하면 다소 무겁고 반응이 늦게 느껴지는 편입니다. 이러한 점은 탐색과 장바구니, 구매로 이어지는 전체 쇼핑 여정에서 사용자의 몰입도와 만족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됩니다.
이 문제는 동일한 인앱커머스 구조를 채택한 '카카오쇼핑'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문제인데요. 톡딜이나 선물하기처럼 특화된 기능을 이용할 때는 괜찮지만, 개별 상품을 탐색하고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하는 기본적인 쇼핑 흐름에서는 무겁고 답답한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특히 토스쇼핑이 강조하는 '탐색 중심 쇼핑'이라는 콘셉트와 다소 충돌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용자가 상품을 오랫동안 둘러보고 탐색하며 데이터를 쌓기 위해서는 쾌적하고 빠른 환경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PC 웹 환경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업무 중 PC로 상품을 탐색한 후, 퇴근 후 모바일에서 결제하는 '크로스 디바이스 쇼핑'을 선호하는 만큼, 접근 채널의 다양화는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해 중요한 과제로 보입니다.
3. 다양한 프로모션과 라이브커머스의 부재
또한, 토스쇼핑은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에 비해 프로모션 구좌의 수나 노출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입니다. ‘특가’ 메뉴가 존재하긴 하지만, 구성은 하루특가, 브랜드특가, 시즌할인 정도로 비교적 단순하며, 특히 ‘하루특가’ 구좌는 전체 상품 DB에 비해 진행구좌 수가 턱없이 부족해 보입니다. 이로 인해 매우 치열한 입찰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루특가는 1단 구성의 핫딜형 노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이미지 배너나 카테고리별 분류·검색 기능이 없어 상단에 노출되지 못한 상품은 충분한 트래픽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또한 토스쇼핑에는 쿠팡이나 네이버쇼핑처럼 라이브커머스나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판매 구좌가 없으며, 미니샵이나 브랜드관 기능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 판매자가 직접 설정해 운영할 수 있는 기획전, 쿠폰 발행, 할인 이벤트 등의 기능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소식받기’와 같은 CRM 기능 또한 부재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프로모션 노출 채널이 한정적이고, 판매자가 자율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기능이 부족하다는 점은 토스쇼핑이 향후 개선해 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로 보입니다.
4. 가격비교를 통한 외부 트래픽 발생 불가
이는 장점이면서도 동시에 단점이 될 수 있는 요소입니다. 토스쇼핑은 네이버쇼핑을 포함한 외부 가격비교 서비스에 노출되지 않음으로써 독자적인 커머스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매우 큰 차별점이자 강점입니다.
가격비교 서비스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은 판매자 입장에서는 과도한 가격 할인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토스 앱 내부 트래픽이나 광고를 통한 노출 외에는 유입과 구매 전환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수반합니다.
반면, 네이버쇼핑은 가격비교뿐만 아니라 ‘리뷰 많은 순’ 등 정교한 필터 기능과 검색 알고리즘을 통해 오랜 기간 판매되고 리뷰가 누적된 상품이 지속적으로 상위 노출되며 판매를 견인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매자 입장에서도 가격에 민감하거나 고관여 상품을 구매하려는 경우, 가격비교 기반 쇼핑 환경이 더욱 만족스러울 수 있으며, 이 측면에서 토스쇼핑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5. 빠른배송과 도착보장의 부재
마지막으로, 토스쇼핑의 가장 큰 단점은 쿠팡, 네이버쇼핑, 마켓컬리 등 경쟁 플랫폼과 달리 자체 물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배송은 전적으로 입점 판매자들의 자체 배송 수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배송’ 측면에서는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토스는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N일 내 도착 확률 99%’와 같은 배송 예측 문구를 제공하고 있으며, 배송이 빠른 상품일수록 더 많은 노출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쿠팡의 로켓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네이버의 당일배송 및 도착일 보장 서비스 등과 비교하면 배송 속도와 신뢰도 면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는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토스쇼핑이 덜 매력적인 선택지로 느껴질 수 있는 요소입니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은 ‘빠른 배송’을 넘어 ‘퀵커머스’, ‘무료 반품 보장’ 등으로 확장배송 측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토스쇼핑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보입니다.
결론
토스쇼핑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저 수와 MAU를 보유한 금융앱 '토스'를 기반으로, 유저 친화적인 UX/UI와 다양한 게이미피케이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빠른 정산 주기와 부담 없는 수수료율은 티몬·위메프 사태 이후 신뢰할 수 있는 새로운 오픈마켓 플랫폼을 찾는 판매자와 브랜드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토스쇼핑은 토스 앱에 귀속된 인앱커머스 구조, 검색 및 필터링 기능의 부족, 제한적인 프로모션 구좌, 약한 배송경쟁력 등의 단점들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간다면 토스 쇼핑은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마켓플레이스로 꾸준히 성장하고 우리나라 이커머스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최근 이커머스 관련 적극적인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면서 인적,물적으로 아낌 없는 투자의지를 내비친 만큼 향후 공격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