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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최고 핫이슈 직구규제

올해 상반기 이커머스계의 가장 큰 화두는 정부의 해외직구 규제 강화 정책일 것입니다. 이는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이 국내 온라인 쇼핑에 깊게 침투하고 소비자들에게 일상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쇼핑 플랫폼 테무를 아시나요? (2023-02-13 )

온엠디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예견한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테무가 본격적으로 이슈화되기 한참 전부터, 테무는 이미 전 세계 주요 앱스토어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이커머스 카테고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커머스는 '가격이 저렴하고' '배송이 빠른' 두 가지 핵심 속성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경우, 대부분의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이는 쿠팡의 지난 10여 년간의 급격한 성장이 입증합니다.

C커머스의 미래는?

현재 C커머스는 KC 안전인증 문제, 품질 문제, 먹튀 문제 등 여러 가지 부작용과 불안 요소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한 만큼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과 불친절한 고객 서비스, 짝퉁과 불법 품목 판매 등 여러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죠.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은 C커머스의 성장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판매 데이터와 고객 경험에 대한 피드백이 쌓이면서, 결국 문제점들이 개선되고 상품의 품질과 고객 경험이 지속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 같은 플랫폼들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특화된 UX와 UI, 결제 수단, 배송 속도 단축 등으로 얼마나 발전해 왔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나라 이커머스는 네이버 쇼핑, 쿠팡, C커머스의 3파전 구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소셜커머스의 몰락

과거의 이커머스는 종합몰,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폐쇄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일정한 매출 파이가 나름대로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였습니다. 각 플랫폼별로 특색과 차이점이 명확했고, 고객 집단도 겹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특히 '최저가' 판매에 있어 소셜커머스의 '핫딜' 구좌가 가장 큰 파급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온라인 MD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이러한 외부 플랫폼에 입점하고 행사를 제안하며 트래픽이 몰리는 구좌에 행사를 잡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이제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빠른 배송을 내세운 쿠팡의 로켓배송이 오픈마켓뿐만 아니라 종합몰, 소셜커머스 등 이커머스 전반의 파이를 빠르게 차지하면서,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행사 구좌의 파급력은 예전만 못하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스토어를 앞세운 네이버 또한 원쁠딜 등의 행사 구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과거 오픈마켓 이상의 파급력을 지니고 있는 상황입니다.

C커머스에서 우리는 매출을 만들 수 있을까?

이커머스 환경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를 포함한 C커머스가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 잡고 많은 업체가 앞다투어 입점하고 상품 판매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미 사방넷과 같은 자동화 솔루션 프로그램들도 알리익스프레스 연동을 진행하고 있죠.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제조사와 브랜드사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기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하자니 쿠팡을 포함한 기존 오픈마켓들과 파이를 나눠 먹는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결국 매출의 파이 자체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알리익스프레스를 포함한 C커머스 플랫폼들이 해외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저렴한 중국산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만 돋보이게 하는 미끼 상품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C커머스가 고객을 끌어모으는 핵심 요소는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입니다. 현재의 방식이 유지되는 한, 가격 경쟁력을 지니지 못한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의 C커머스 입점은 큰 메리트를 지니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성형 AI와 이커머스

또한, 이커머스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챗GPT를 포함한 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의 생성형 AI들입니다. 앞으로 출시 예정인 주요 제조사들의 스마트폰에는 대부분 AI 기반의 강력한 어시스트 기능이 포함될 것입니다. 따라서 모바일 쇼핑 또한 큰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처럼 앱을 통해 쇼핑 플랫폼에 접속하고 직접 상품을 검색하고 찾아보는 과정을 AI가 대신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업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점점 더 많은 데이터를 학습하고 성능이 강력해지고 있는 AI는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손쉽게 경쟁자를 모방한 콘텐츠를 대량으로 생산하며, 대량의 상품 관리와 자동화된 고객 서비스를 지원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MD나 마케터에게 오피스 프로그램 활용과 데이터 분석이 중요한 역량이었지만, 이제는 AI를 얼마나 잘 활용해 과거보다 몇 배 이상의 일을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입니다.

중요도가 높아질 자사몰

현재까지의 흐름을 보면, 앞으로 이커머스는 쿠팡, 네이버, C커머스의 3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세 개의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은 더욱 저렴한 가격, 빠른 배송, 간편한 결제 수단, 많은 혜택, 쾌적한 UX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거대 플랫폼들은 그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들로 점점 더 소비자 친화적인 자체 PB 상품을 개발하고, 더욱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선보이며, 가격과 배송 혜택 경쟁은 점점 치열해질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사몰은 제조사와 브랜드의 새로운 돌파구로서 중요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이라는 이커머스의 양대 핵심에서 벗어난 '비합리적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주요 채널은 SNS와 자사몰이기 때문입니다.

비합리적 소비는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목격됩니다. 이른바 '돈쭐 내주는' 행위가 바로 그것이죠. 많은 소비자는 감정적으로 마음에 들고 매력을 느끼는 브랜드와 상품에 스스럼없이 돈을 씁니다. 그것이 매우 비싸고 비합리적인 행위임을 충분히 인지하고서도 말이죠.

이러한 비합리적 소비는 결국 '팬심'에 기반을 둡니다. 사람이건 브랜드건 상품이건 강력한 팬이 된 사람은 자신의 필요와 만족을 위한 소비가 아니라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지갑을 열고, 그 과정에서 충성도는 점점 높아집니다. 결국 앞으로 마케팅의 주된 전략은 이러한 팬덤을 형성하는 브랜드와 상품의 의인화, 캐릭터화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MD와 마케터에게 요구되는 주된 역량도 자사의 상품에 스토리와 생명력을 불어넣어 팬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