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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이슈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지연 사태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우리나라 이커머스의 변화

2024-07-24
조회수 2924

소셜커머스 1세대 플랫폼들인 티몬과 위메프가 장기 정산 지연 사태에 이어 현재 결제와 환불조차도 진행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원인은 티몬과 위메프 그리고 인터파크의 모기업인 큐텐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인한 자금 경색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과 정산 대금을 받아야 하는 입점 업체들입니다.

특히 항공권이나 숙박권 등 여름 휴가와 관련된 서비스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정산 지연으로 인한 결제 취소 처리로 아무런 대책 없이 돈만 날리게 될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황당하게도 소규모 버티컬 플랫폼도 아닌 국내 굴지의 오픈마켓이자 1세대 소셜커머스인 티몬과 위메프가 이렇게 대책 없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렸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티몬과 위메프는 정산 주기가 빠른 토스페이먼츠를 중심으로 상품권이나 포인트 상품을 10% 이상 할인한 특가 상품을 주로 판매하면서 현금 확보에 주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사실상 대책 없는 돌려막기로, 결국 대규모 정산 미지급과 일방적 환불 처리가 예정될 수밖에 없는 미봉책이었던 것이죠.

문제는 티몬과 위메프는 14년에 달하는 역사를 지닌 만큼 6만 개 이상의 파트너사가 입점되어 있으며, 국내의 웬만한 제조사와 중소기업들은 이들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해왔다는 것입니다. 당장 정산 대금이 지연되는 것도 문제지만,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일방적 환불 처리를 해주게 되면서 회사에 끼치는 이미지 악화와 고객들의 불만 사항은 온전히 입점 업체의 몫이 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재직자들 또한 큰 충격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기업이 자금 문제로 도산한다고 해도 이런 식의 대책 없는 대처와 일처리는 전례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이들 기업은 직원들의 퇴직연금에도 가입하지 않아, 수백 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퇴직금을 날리게 된 상황입니다.


안타깝게도 현 상황에 대해 임직원들, 입점 업체들, 소비자들 모두 딱히 구제 방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워낙 규모 있고 이름난 플랫폼인 만큼 보증보험에 가입해둔 업체들도 거의 없을 것이며, 소비자들도 설마 티몬 위메프가 망하겠어? 라는 생각으로 믿고 구매했을 테니까요.


사실 이 사태는 예전부터 예견되어 있던 상황이긴 합니다. 쿠팡의 로켓배송 이후 다른 플랫폼보다 '더 싸게' 판매한다는 것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시대는 끝났기 때문이죠. 최저가가 아닌 빠른 배송과 소비자 친화적인 UX와 UI가 이커머스의 생존전략이 되어버린 시대에, 아직도 최저가 판매를 고집해온 위메프와 티몬이 경쟁력을 갖추기란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는 비단 위메프 티몬뿐만 아니라 인터파크를 포함한 다른 오픈마켓 플랫폼들도 마찬가지죠. 쇼핑의 중심이 PC가 아닌 모바일 APP이 되어버린 이상, 소비자들은 더 이상 과거처럼 여러 마켓플레이스를 동시다발적으로 이용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소비재는 쿠팡 로켓배송으로 습관적 구매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2023년경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 AK몰까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대규모로 인수할 때 상당수가 이러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미 경쟁력을 상실하고 자본 잠식 상태에 처해 있는 플랫폼들을 대규모의 자금을 동원해 인수해 봤자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니까요. 큐텐의 전략은 이러한 대규모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나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 티몬과 위메프가 사실상 무너지면서 상장 자체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이며, 따라서 앞으로 티몬 위메프뿐만 아니라 AK몰과 인터파크까지 자금 경색 위기가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우리나라 이커머스의 흐름과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이제 사실상 오픈마켓의 시대는 끝났다고 봐도 되는 상황입니다. 많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빠른 배송으로 제공한다는 개념의 이커머스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그 어떤 기업도 쿠팡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픈마켓들의 경쟁 시대는 이제 사실상 저물게 될 것이며, 쿠팡의 독주 체제가 고착화되고 네이버 쇼핑과 알리익스프레스, SNS 마켓과 유튜브 쇼핑, 그리고 소수의 버티컬 플랫폼들이 이커머스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제조사와 브랜드들은 이제 과거처럼 여러 마켓에 동시다발적으로 입점하여 위탁 판매와 행사를 통해 매출을 만드는 방식보다는 외부 플랫폼은 쿠팡과 스마트스토어, 그리고 폐쇄몰 몇몇 버티컬 정도로 한정하고 자사몰에 리소스와 역량을 쏟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커머스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부디 현재의 티몬과 위메프 사태가 소비자와 입점 업체, 재직자 모두에게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확실하고 원만한 대책이 마련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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