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티스트 아라타 후코에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영상은 오직 AI 툴만을 사용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죠.

이 뮤직비디오는 단순한 영상뿐만 아니라, 작곡과 보컬 등 모든 시청각적 요소가 AI로 제작된 것이 특징입니다. 작곡에는 ChatGPT, 녹음에는 Suno, 영상 제작에는 DreamMachine, Runway의 Gen-3 Alpha, Klingit이 사용되었고, 이미지 생성에는 Midjourney와 Stable Diffusion AI Art Generator가 사용되었습니다.

이 작업물이 대단한 이유는 AI를 활용한 창작물의 가장 큰 한계였던 ‘사용자의 의도를 100% 구현해내는 것’을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AI 창작물의 한계와 진보

그동안 생성형 AI는 뛰어난 성능과 놀라운 결과물을 보여주었지만, 창작의 영역에서는 보조적인 용도로만 쓰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유는 AI가 창작자의 의도를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멋진 결과물을 만들어내더라도 이는 ‘랜덤’에 가깝고, 창작자가 원했던 100% 정확한 결과물이라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스타일리시한 여성이 따뜻하게 빛나는 네온사인과 애니메이션 도시 간판으로 가득 찬 도쿄 거리를 걷고 있다. 그녀는 검은색 가죽 재킷, 빨간색 긴 드레스, 검은색 부츠를 신고 있으며, 검은색 지갑을 들고 있다. 선글라스를 끼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있다. 그녀는 자신감 있고 자연스럽게 걷는다.'**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세부적인 부분에서 완전히 의도한 대로 구현된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AI로 생성된 영상은 대부분 연속성을 지니지 못하고, 짧은 러닝타임의 티저 영상 형태로 제작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뮤직비디오나 영화, 애니메이션처럼 일정 길이 이상의 연속적인 작업물은 아직 AI로 구현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졌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아라타 후코에의 작품

그러나 아라타 후코에의 이번 뮤직비디오는 1분이 넘는 런닝타임 동안 일관성과 연속성을 유지하는 이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매우 자연스러운 뮤직비디오가 오직 AI만으로 만들어진 것이죠. 이는 곧 앞으로 콘텐츠 창작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상상력이 중요한 시대의 도래

후코에가 만들어낸 이 짧은 영상은 앞으로 창작과 예술의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기나 프로그램을 다루는 능력이 아니라 상상력과 소통 능력이 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AI를 활용한 프롬프트는 단순한 명령어 입력과는 달리, 창작자의 상상력과 표현력, 그리고 AI와의 지속적인 소통과 질문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사실상 카메라로 촬영한 것과 구분하기 힘들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AI 영상은 앞으로 뮤직비디오, 영화, 드라마 같은 영상 매체와 콘텐츠뿐만 아니라 광고 산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비주얼 아티스트들이 촬영과 영상 편집 능력을 필수 스펙으로 여기듯, 앞으로의 비주얼 아티스트들에게는 상상력과 질문 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구 사항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AI창작물이 극복해야 할 과제와 문제점

하지만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창작과 관련된 법적, 윤리적 문제 역시 중요한 이슈가 될 것입니다.특히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딥페이크 사태 등 AI를 활용한 작업물이 악용될 소지와 AI로 만든 창작물의 저작권 문제와 AI가 만든 콘텐츠의 진정성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 창작 업계에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인지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